전세 8268만원 뛰는 사이, 강남은 6주째 하락

집값연구소 · 2026.09.28 · 국토교통부 공공데이터 기반 자동 집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방향이 다른 두 그래프가 동시에 그려지고 있다. 하나는 전세보증금이 역대 최고치로 뛰어오르는 그래프이고, 다른 하나는 강남3구 아파트값이 6주째 미끄러지는 그래프다. 매매와 전세가 따로 노는 지금, 실수요자는 어느 쪽 숫자를 봐야 할까.

전세는 사상 최고, 강남은 6주 연속 하락

서울신문이 27~28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2년 새 8268만원 올라 6억3663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년 전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가 비슷한 조건의 집을 다시 구하려면 평균 8000만원 넘게 더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7억5734만원에서 9억4137만원으로 24.3% 올라 25개 자치구 중 상승폭·상승률이 가장 컸고, 강동구(20.6%)·성북구(18.7%)·영등포구(18.3%)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사는 9월 둘째 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인용해 강남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36%, 서초구가 0.26% 떨어졌다고 전했다. 두 지역 모두 6주 연속 하락이고, 송파구도 0.12% 내리며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사저널e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 틈을 메우려 중산층을 겨냥한 공공임대 19만가구 공급 카드를 추가로 꺼내 들었다.

실거래로 보면, 송파·영등포는 여전히 거래가 활발하다

전세가 급등 지역으로 꼽힌 송파구와 영등포구를 우리 실거래 데이터(최근 30일)로 짚어보면 매매 자체가 얼어붙은 건 아니다. 송파구는 71건이 거래돼 최근 30일 평균가 상위 10개 지역 중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고, 평균 거래가는 18억9801만원, 최고가는 38억원이었다. 영등포구도 66건이 거래돼 평균 13억7448만원, 최고가 3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지수는 눌려도 실거래는 꾸준히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30일 평균 거래가 (억원)강남구29.2용산구22.4서초구20.1송파구19.0영등포구13.7

강남구는 지수가 6주 연속 내렸다는데도 최근 30일 최고가 상위 10건 가운데 4건이 이 지역 청담동 몫이다. 8월29일 '치평4' 전용 208.65㎡가 90억원, 같은 날 '치평2' 전용 147.41㎡가 79억원에 거래됐고, 9월 들어서도 '미성2차'가 52억원, '현대5차(71,72동)'가 51억원에 손바뀜했다. 지수가 말하는 '하락'과 최상급지에서 실제로 찍히는 가격 사이에는 층위가 다르다.

실수요자가 챙길 점

전세가 많이 뛰고 매매 거래도 활발한 영등포·송파 같은 곳은 전세가율이 좁혀지며 전세를 끼고 매수하려는 수요가 다시 붙기 쉬운 구간이다. 다만 강남권 사례처럼 지수 하락을 '싼값에 살 기회'로 단순하게 읽는 건 위험하다. 실거래 최고가 자체는 여전히 견고해서, 지수와 개별 단지 호가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지 않고 움직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세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라면 8000만원 안팎의 추가 자금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두는 편이 낫다.

유의할 점: 전세보증금·전세가율·부동산원 지수 수치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우리 서비스의 실거래 검증 데이터에는 전세 거래가 포함돼 있지 않다. 매매 관련 숫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최근 7~30일 스냅숏이라 표본이 크지 않고, 강남구 최고가 사례처럼 특정 단지·특정 거래에 좌우될 수 있어 지역 전체 추세로 곧바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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