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연구소 · 2026.09.17 · 국토교통부 공공데이터 기반 자동 집계
이번 주 눈에 띈 통계는 두 개다. 하나는 올 상반기 서울을 떠난 인구가 25만6337명이고 이 중 69.2%(17만7319명)가 경기·인천으로 향했다는 통계청 기반 보도다. 이동이 가장 많았던 곳은 1만5449명이 옮겨간 고양시였고, 노원·도봉 등 서울 북부권은 의정부·남양주로, 강남·서초는 성남·용인으로 흐름이 갈렸다는 분석이 곁들여졌다. 다른 하나는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조사로, 서울이 84주째 오르며 역대 최장 기록에 다가섰는데 이번엔 강남3구가 아니라 중랑·도봉·서대문 등 강북권이 상승을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8월 기준 16억739만원까지 올랐다는 소식과 겹쳐 읽으면, 탈서울의 '온도차'가 궁금해진다. 우리 실거래 데이터로 확인했다.
최근 7일 거래량 데이터에서 남양주시는 101건이 거래돼 경기권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평균가는 5억778만원, 최고가는 11억6500만원이었다. 서울 평균 매매가(16억739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노원·도봉에서 밀려난 수요가 가격을 크게 낮춰 정착하는 그림과 맞아떨어진다. 반면 강남·서초 이탈 수요가 향한다는 성남은 결이 달랐다. 최근 30일 평균가 데이터를 보면 성남분당구는 88건이 거래돼 평균 17억957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을 떠나도 여전히 서울 상위권과 큰 차이 없는 가격대로 옮겨가는 셈이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강남구는 0.36%, 서초구는 0.26% 내리며 6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도 0.12% 내려 2주째 약세였다. 반대로 중랑구(0.51%), 도봉·서대문구(0.47%), 성북구(0.43%) 등 강북권이 상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최근 30일 평균가로 보면 용산구가 25건 평균 29억9164만원으로 1위, 강남구가 44건 평균 29억4131만원으로 2위, 서초구가 48건 평균 22억3783만원으로 4위다. 상승률 지표는 꺾였어도 가격 수준 자체는 여전히 서울 최상위권이라는 뜻이다. 강남·서초를 떠나는 수요가 굳이 먼 곳 대신 분당처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동네를 고르는 이유도 여기 있어 보인다.
같은 '탈서울'이라도 방향에 따라 셈법이 다르다. 남양주 쪽은 가격 부담을 확실히 낮추는 선택에 가깝고, 분당 쪽은 생활권과 가격대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서울을 벗어나는 선택에 가깝다. 예산을 낮추는 게 목적인지, 서울과 비슷한 인프라를 유지하고 싶은지에 따라 같은 '경기도 이주'라도 접근이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유의할 점 — 남양주시 수치는 최근 7일, 나머지 지역은 최근 30일 집계로 기준 기간이 달라 직접 비교엔 한계가 있다. 표본도 지역별로 24건에서 101건까지 편차가 커 평균가가 특정 고가·저가 거래에 흔들릴 수 있다. 7일 거래량 데이터에는 세종·대전·충남 등 수도권 밖 지역도 섞여 있어 경기·인천만 따로 추려 봐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