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연구소 · 2026.08.30 · 국토교통부 공공데이터 기반 자동 집계
강남·서초가 주춤한 사이, 서울 실거래 창구에서 가장 자주 이름이 오른 자치구는 뜻밖에도 강동구였다. 8월 넷째 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강남·서초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하는 동안, 정비사업 훈풍을 타는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는 최근 30일 최고가 톱10 가운데 다섯 자리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상일동 빌라단지(통합)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1986년 준공된 현대·삼성·우성·효성·대림빌라 등 노후 건물 5개 동을 묶어 1,49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안이다. 앞서 인근의 고덕현대, 명일신동아도 지난해 11월 정비구역 지정, 올 4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잇따라 받으며 이미 정비 궤도에 올라 있다. 상일동·명일동 일대가 강동구의 다음 재건축 벨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우리 서비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로 집계한 최근 30일 최고가 톱10을 보면 상일동의 노후 단지가 눈에 띄게 자주 등장한다. 현대2 175.92㎡가 7월 31일 82억원(10층), 현대3 161.90㎡가 8월 20일 68억5천만원(9층), 신동아9차 111.38㎡가 8월 23일 66억5천만원(4층), 현대13차(208~211동) 105.45㎡가 8월 12일 61억원(5층), 현대3 116.94㎡가 8월 6일 58억7천만원(12층)에 손바뀜했다. 톱10 중 절반을 한 동네가 채운 셈이다.
지역 단위로도 마찬가지다. 최근 30일 평균가 톱10에서 강동구는 53건 거래에 평균 27억7,686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신고가 무풍지대로 꼽혀온 서초구(43건·평균 23억5,472만원), 용산구(18건·평균 22억7,700만원)보다 높은 자리다.
다만 상일동 톱10 거래는 대부분 100㎡ 넘는 중대형에 층수도 4~12층으로 낮게 몰려 있다. 재건축 이주·철거를 앞둔 노후 단지 특성상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아 매물이 희소하고, 한두 건의 신고가가 지역 평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정비구역 지정이 착공이나 입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이주비 대출이나 조합원 분담금 협의 등 넘어야 할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지금의 가격에 재건축 기대감과 실제 완공 시점 사이의 시차가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번 톱10·톱14 데이터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기준(최신 신고일 2026년 8월 29일)으로 집계됐으며, 거래 건수가 적은 지역(과천시 5건 등)은 한두 건의 고가 거래로 평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상일동 사례 역시 다섯 건의 개별 거래가 만든 흐름이라는 점에서, 강동구 전체 시세로 일반화하기보다는 특정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좁혀 해석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