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연구소 · 2026.07.09 · 국토교통부 공공데이터 기반 자동 집계
실거래가를 매일 들여다보면 은근히 자주 깨지는 통념이 하나 있다. '같은 단지면 층이 높을수록 비싸다'는 상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로 집계한 최근 30일(6월 9일~24일) 서울 아파트 최고가 거래 톱10을 층수 기준으로 다시 세워보면, 1위 거래가 하필 1층에서 나왔다. 그것도 250억원짜리 거래다.
용산구의 한 단지에서 6월 18일 성사된 이 거래는 전용 273.94㎡를 250억원(2,500,000만원)에 넘겼다. 톱10 중 가장 낮은 층이면서 가장 비싼 거래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톱10에서 가장 높은 층(34층, 서초구, 6월 9일 거래)은 69억원으로 순위상 6위에 그쳤다. 층과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 순위 | 자치구 | 거래가(억원) | 층 | 전용면적(㎡) |
|---|---|---|---|---|
| 1 | 용산구 | 250 | 1 | 273.94 |
| 2 | 서초구 | 130 | 13 | 168.93 |
| 3 | 강남구 | 97.7 | 5 | 195.39 |
| 4 | 강남구 | 94 | 4 | 183.41 |
| 5 | 서초구 | 76 | 26 | 244.54 |
| 6 | 서초구 | 69 | 34 | 121.61 |
| 7 | 강남구 | 66.25 | 4 | 111.38 |
| 8 | 강남구 | 62 | 6 | 159.60 |
| 9 | 강남구 | 61 | 8 | 159.60 |
| 10 | 강남구 | 61 | 5 | 105.45 |
톱10의 층수를 줄 세우면 1·4·4·5·5·6·8·13·26·34층이다. 중앙값은 5.5층에 불과하고, 10건 중 7건이 8층 이하에서 나왔다. 흔히 '로열층 프리미엄'을 떠올리지만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저층 거래가 더 자주, 더 비싸게 찍혔다. 대신 전용면적은 예외 없이 100㎡를 넘겼다 — 가장 작은 거래도 105.45㎡(강남구, 5층, 61억원)였고 가장 큰 거래는 244.54㎡(서초구, 26층, 76억원)였다. 층수보다 평형과 단지 자체가 값을 결정한 셈이다. 용산구·서초구·강남구는 재건축이 걸린 대형 평형 단지가 몰려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가 겹친 지역이라, 매물 자체가 희소해 층수 프리미엄보다 '그 단지, 그 평형'이라는 조건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톱10 거래는 용산구·서초구·강남구 세 곳에 몰려 있는데, 같은 최근 30일 기준 자치구별 평균 거래가에서도 이 세 곳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용산구 평균 28억7,691만원(36건), 강남구 평균 27억2,350만원(102건), 서초구 평균 23억5,570만원(68건) 순이다. 세 구의 최고가(각각 250억·97.7억·130억) 역시 위 톱10 표의 값과 정확히 겹친다 — 최고가 거래가 튀는 값이 아니라 해당 구 전체 거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뜻이다.
유의할 점 — 이번 분석은 최근 30일 최고가 상위 10건이라는 작은 표본을 층수 기준으로 다시 읽은 것이다. 특수관계인 거래나 증여성 매매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데이터만으로는 걸러낼 수 없고, '저층이 고층보다 비싸다'는 결론을 일반 단지에 그대로 적용해서도 안 된다. 재건축이 걸린 최상급지 단지에서 단지·평형 프리미엄이 층 프리미엄을 압도하는 경우가 있다는 정도로 보는 게 맞다. 데이터는 7월 9일 최신 거래분까지, 같은 날 20시 52분 적재분(누적 총 767만여 건)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