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동탄·용인, 값은 용산·강남 — 갈라진 두 지도

집값연구소 · 2026.07.07 · 국토교통부 공공데이터 기반 자동 집계

같은 실거래가 데이터라도 '거래가 많은 곳'과 '값이 비싼 곳'을 각각 지도로 그려 보면, 두 지도는 좀처럼 겹치지 않습니다. 집값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누적 767만여 건을 집계한 결과(최신 등재 2026년 7월 6일), 최근 일주일 거래를 이끈 지역과 최근 한 달 평균가를 끌어올린 지역은 사실상 다른 나라였습니다.

거래를 이끈 건 서울이 아니었다

최근 7일 거래량 상위 14개 시군구에 서울 자치구는 단 한 곳도 들지 못했습니다. 1위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208건), 2위는 용인시 기흥구(182건)였고 남양주시(99건)·평택시(95건)·수원 권선구(87건)·시흥시(72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권이 8곳으로 절반을 넘었고, 경남 김해·양산(각 87건), 전북 전주 덕진·완산구, 대전 서구, 충북 청주 흥덕구, 인천 부평구까지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가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이들 지역의 평균 거래가는 대체로 3억~7억원대로, 실수요 중심의 중저가 매매가 거래량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비싼 지도'는 여전히 서울 코어

반대로 최근 30일 평균 거래가 상위 10곳은 서울이 8곳을 차지했습니다. 용산구가 평균 33억358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29억4671만원)·서초구(26억2149만원)·송파구(19억1306만원)·성동구(17억7333만원)에 종로구·마포구·동작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이 아닌 곳은 경기 과천시(22억3250만원)와 성남 분당구(16억3124만원) 둘뿐이었습니다. 거래량 1위 화성 동탄구의 평균 거래가는 7억6858만원으로, 같은 '상위 지역'이라도 평균가 1위 용산구와는 단가가 4배 이상 벌어집니다.

용산구 33.4억 강남구 29.5억 서초구 26.2억 과천시 22.3억 송파구 19.1억 분당구 16.3억

최근 30일 평균 거래가 상위 지역. 주황(진한색)은 서울, 옅은색은 경기. 자료: 집값연구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거래량과 가격을 함께 잡은 예외, 분당

두 지도가 만나는 드문 지점이 성남 분당구입니다. 최근 30일 192건으로 거래가 활발하면서도 평균가 16억원대를 지켜, '거래량 지도'와 '가격 지도'에 동시에 등장한 사실상 유일한 사례였습니다. 다만 초고가 시장의 상징성은 여전히 강남권과 용산에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최고가 거래는 용산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94㎡가 250억원이었고,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97억7000만원), 압구정 신현대11차(94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유의할 점

평균가 순위는 표본 수에 민감합니다. 용산(23건)·종로(19건)·과천(8건)처럼 거래가 적은 지역은 초고가 한두 건에 평균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순위를 곧바로 '동네 시세'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또한 모든 수치는 신고일(등재일) 기준이라 실제 계약 시점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거래 해제 건은 제외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출 규제가 서울 상급지 거래를 누르는 국면에서, 거래의 무게중심이 경기·지방으로 옮겨간 구조적 흐름인지 일시적 조정인지는 앞으로 몇 주의 등재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값연구소가 쓴 책
점에서 면으로 표지점에서 면으로 — 실거래가로 시세를 읽는 법정우현 지음 · 국토부 실거래가로 시세를 읽는 실전 안내서부크크에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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